<금주의 열 아홉번째 일기>봄의 시작

등록일 2015.02.04


봄의 시작


오늘이 입춘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하지만 오늘 아침도 쌀쌀한 날씨에 어깨를 움츠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학원가고 출근하고.. 등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길에 영풍문고 들렸었는데 책을 구매해야 되거나 자료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가보고 싶었습니다.

남한에서 처음 정착생활을 시작할 때 서점에 많이 다녔습니다.
10$이상에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구매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맘껏 볼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있었거든요.. 솔찍히 말해서 딱히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고 그래서 갔을 것 겁니다.
요즘은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못가지만 그래도 오늘은 시간 내어 가보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어떤 책을 샀을까요?
제가 정말 읽고 싶었고 소장하고 싶었던 꾸뻬시의 행복여행을 구매하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꾸뻬라고 부르는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꾸뻬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그가 정신과 의사다운 그럴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도 실력 있는 의사들만 알고 있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비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비법이란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그의 진심어린 관심이라고 합니다.

제가 몇 폐이지 밖에 못 읽었지만 벌써 꾸뻬는 좋은 의사라는 생각과, 책을 통하여 내가 받게 될 감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좋아하여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많이 다녔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지역에 인민도서관 이 있었는데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 할 때마다 외국책 추천해 주세요~ 라는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북한에서 제가 읽었던 외국 책들은 베토벤, 큐리부인, 어린아씨들, 로빈손크루소 등이 있습니다. 책들은 저에게 많은 지식과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책을 통해 외국에 도시들과 그들의 삶을 상상해보았고, 나의 주식은 밥과 김치와 찌개인데 그들은 빵과 커피 우유를 먹고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답답하고, 보수적인 북한사회에서 자유진리를 가르쳐 준 참 고마운 선생님이었습니다.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