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 배운 한국정착생활

등록일 2015.02.27


내가 한국에 온지도 수년이 지났다. 일도 많이 했고 대학도 졸업했고, 또 해외여행과 봉사활동 등 한국에서의 정착생활은 다사다난의 연속이었다. 나의 한국정착생활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성공적인 한국정착생활의 절대기준은 없다고 본다. 서로의 가치관과 살아온 노정, 삶의 이상향이 다를 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기나긴 인생의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겨를도 없이 살아왔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나의 한국정착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목적 없이 무작정 사회생활에 뛰어들던 철없던 청소년시절과 목표를 가지고 뜻 깊게 보낸 대학시절이다.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외국 언론매체에서 소개된 한국사회는 지상천국이었다. 특히 한국영상물에는 호화주택, 아파트, 자동차, 최신전자제품, 세련된 옷차림, 현대음악과 춤, 화려한 몸싸움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내가 느낀 한국사회는 장밋빛 미래가 약속된 황금의 땅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아마 모든 탈북자들이 꿈꾸는 성공적인 한국생활일 것이다. 그래서 한류에 비쳐진 멋진 삶을 이룩하려면 돈을 많이 버는데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직업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취득이나 구직교육은 받지 않고 무작정 일을 하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허드레 일을 시작으로 목수, 미장공, 벽돌공, 닥트공(단열공) 시스템설치까지 4년간을 건설현장에서 전전했다. 착실하게 일을 하여 돈도 벌고 나름 성공한 삶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계획이 없고 투자도 할 줄 몰랐기에 번 돈을 그저 유흥비로 탕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흥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되었고 다른 취미를 찾았다.

그래서 첨에는 컴퓨터게임에 빠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유행하던 사행성도박게임인 ‘바다이야기’에 빠졌다. 게임기화면에 고래가 나오면 150만원이요, 상어가 나오면 30만원을 획득할 수 있는 복불복도박게임이었다. 2번 정도 고래가 걸려서 목돈을 쥔 후에는 도박의 늪에 더욱 깊숙이 빠졌다. 낮에 일을 하고 밤에는 게임장을 찾았다. 일을 하면서 고래를 나타나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고 마음은 줄곧 게임장에 가 있었다. 돈이 떨어지면 가불을 하거나 주위에서 빌리면서까지 모든 돈을 도박게임으로 탕진하였고 그러다보니 게임장에서 폐인처럼 살았다. 어쩌다 도박게임을 통해 돈을 벌게 되면 유흥으로 탕진했기에 도박을 하면 할수록 나의 삶은 더욱더 피폐해져만 갔다.    

밤새 게임기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새벽에야 잠깐 눈을 붙이고 일을 나가려니 피로가 쌓여 일을 제대로 하지 할 수 없었다.

...<중략>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