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

등록일 2015.03.04


마지막 일기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임을 알려주듯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자연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겨울에 무거운 기운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을 선물해주는 봄, 이렇게 따뜻한 봄날에 마음도 봄바람 마냥 설레고 있고, 또 마지막 방송이라 어떤 내용을 준비해올까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저도 수강신청을 하고, 강의도 듣고, 사이버 대학이라고 하지만 일도 함께 하다 보니 곱절 바쁘기만 하고 정말 정신 차릴 틈조차 없는 요즘입니다.

일단 3월이 지나고 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4월이 되어도 바쁘긴 매한가지, 중간고사도 있고, 정말 바쁠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발생하는 일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날 일정 다이어리에 하나하나 적어놓고, 체크하면서 해결하다 보면 하루가 후다닥 지나가버립니다.
하루를 보내고 나면 힘없이 집에 도착하지만 이런 저의 모습이 스스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오늘도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하기 위해 면접을 보았습니다. 의자에 앉자 질문에 답하기만 하면 되는데 긴장했던 탓에 면접이 끝나고 나니 허기 느껴졌습니다.
서류 합격하고 면접을 보았지만, 최종합격 결과는 알 수 없어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고, 또 설레 이기도 합니다.

남한에 와서 북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참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탈북이라는 배경이 때로는 너무 싫었습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물어본다면 지우개로 지우고 싶지만 볼펜으로 낙서 한 것이라 지을 수 없는 흔적과 같아 가능하다면 아예 종이 장을 찢어 버리고 싶었던 마음도 많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4년이 넘는 시간을 서울에서 살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지치고 힘들지만 이루어야 할 꿈도 있고, 사랑도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하고,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오늘 이 프로그램은 마지막이지만, 또 다른 방송이 이 시간을 채워줄 것이며, 누군가의 희망에 소리가 북한에 있는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통일의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경청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댓글 (총 0 개)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1200 bytes
이모티콘 산적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시네요.
시간 날 때마다 방송듣고 있습니다.   16-10-10  | 수정 | X 
이모티콘 앨리스
아. 막방이었군요. 아쉽네요. 바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 그런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겁니다. 누구나 그렇죠. 금주씨의 밝은 모습 항상 응원합니다. 보기 좋네요.   15-04-22  | 수정 | X 
이모티콘
찬양~양 늘 응원 할께요   15-03-06  | 수정 | X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