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잡이

등록일 2015.03.31


내가 한국에 정착해서 처음으로 딴 자격증이 자동차운전면허증이다. 운전면허증을 따놓으면 생활하는데도 편리하고 취직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변의 권고 때문이었다. 그래도 직접 그 필요성을 실감한 것은 운전면허증을 딴 지 5년이 지나서였다. 초기에는 애들이 너무 어려 집에서 살림만 한데다 차운전은 남편이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은 집안에만 보관하고 있었는데 애들이 어지간히 자라자 직접 운전할 필요성을 느꼈다. 주말이나 방학 때면 애들을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이나 박물관, 해수욕장 같은데 자주 가는데 짐도 짐이지만 여기저기 이동하는데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것은 번거로웠다. 그때마다 직장 다니는 남편에게 매달릴 수도 없고, 결국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

운전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나 역시 많이 두렵고 난감했다. 사고가 나지 않게 다른 차들의 주행이나 교통신호를 잘 살펴보며 운전하는 것도 조마조마했지만 무엇보다 길을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북조선과는 달리 한국은 도로가 사방 거미줄처럼 뻗어있어 원래 서울에서 살아온 사람도 길을 다 꿰뚫기가 쉽지 않다. 암튼 직접 운전을 하기 시작했지만 길이 어두우니 한번 갔던 곳도 중간에서 헷갈려 오랫동안 헤매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이라는 것을 사게 됐다. 자동차의 길 안내를 해주는 작은 화면 같은 것으로 차안에 설치해놓으니 확실히 편리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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