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등록일 2015.05.07


나의 제2고향인 한국, 이곳에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중국에서 인신매매에 끌려간 딸들을 찾고 싶어서 나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그렇게 일 년 정도 일하니 천만원이라는 돈이 생겼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브로커가 자기에게 그 천만원을 주면 딸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나는 앞뒤 가릴 새도 없이 그 돈을 몽땅 그 탈북자에게 주었고, 얼마 뒤 내가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탈북자에게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중에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었다. 유럽으로 가면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이 좋다는 것이다. 나는 짧은 생각으로 유럽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을 다 잊고 거기서 새 출발을 하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나라에서 준 집까지 반환하고 혼자서 유럽으로 떠났고 그 낯선 땅에 혼자 남겨지게 됐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 사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내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절감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혼자서 외국생활을 한다는 게 마음고생이 젤 큰 문제였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려면 우선 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 나라말을 모르니 그런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그리고 함께 어울리며 힘든 생활을 이야기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외로움이 몰려왔다. 먹고 사는 문제도 거저 주어지는 것이 없었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서 먹고 살아야 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말 통하는 한국에서 살지 뭐하러 여기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국으로 왔다.

하지만 이미 집도 반납해 버린 내가 다시 한국에서 정착해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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