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대한 생각

등록일 2015.05.19


햇빛 따사로운 5월, 신록의 계절이다. 여기저기 연둣빛 풀들과 초록색 나뭇잎들이 산과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과 근처 야산, 길가 가로수들도 갈수록 푸른빛을 더해가고 있다. 하얀 목련이며 아카시아 등 갖가지 꽃들이 활짝 망울을 터뜨린 요즘, 시간을 내서 꽃구경 가야겠다 싶어 가까운데 사시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이번 주말 꽃구경 갈까요? 요즘 여기저기 봄꽃행사들이 많은데”
“에- 꽃구경은 무슨, 한가하게, 난 생각이 없다.”

역시 예상했던 반응 그대로이다. 원래부터 놀러 다니는데 익숙지 않는 어머니지만  이맘때면 당치도 않다는 듯 특히 더하신다. 북에서의 생활습관이 몸에 밴 탓인가?  남조선에 온지 10년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바뀌지 않는 어머니시다. 습관이라는 건 그렇게 끈질긴 건지, 하기야 나 역시 조금은 그렇다. 어머니 정도는 아니지만 이맘때 놀러라도 가게 되면 자연히 북조선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지금쯤 북조선은 농민은 물론 노동자, 사무원, 대학생, 어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농촌지원전투에 동원되고 있다. 특별한 경우 외에는 5월부터 두 달동안 모두 농촌에 나가있어서 도시와 거리는 평소보다 텅 빈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디 놀러 다니기는 커녕 보통 외출할 때도 작업복 같은 것을 입어야 편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또 어쩌다 남들 다 나가는 농촌지원에 빠지게 되면 얼마나 눈치 보이고 죄스러워지는 지, 물론 나는 아주 팔자가 좋구나 하는 일종의 특권 의식같은 것도 함께 들긴 하지만…….

<중략>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