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고 깨지고

등록일 2015.05.28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거리를 지나다보면, 상점 여기저기에 전등을 켜놔서 왜 대 낮에 전등를 켜놓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다. 한번은 직접 직원에게 “전기절약을 왜안하고 낮에 불을 켜놓고 있냐”고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던 직원은 상점 안이 환해야 손님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남한은 손님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낮에 전등도 켜고 상점 안에 멋진 조형물도 갖다 놓는 그런 세상이다. 난 이 세상에서 이렇게 조금씩 적응하고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 북한사람들끼리만 운영하는 어느 한 김치회사에서 일을 할 때였다. 시작한지 얼마 안된 회사라 모든 것이 불결하고 또 자금도 부족해 북한에서 일하던 식대로 모든 것을 인력으로 깡짜로 일을 해야만 했다. 청소부터 시작해서 건물 내부 꾸미는 일까지 우리가 다 했다. 힘들었지만 고향사람들끼리 하니 재미도 있었고 불만이 있을 때는 속 시원히 이야기 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한달 후에는 김치공장의 면모를 갖췄다.

이렇게 어울리면서 일을 몇 달간 하는 동안 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그때 책임지고 함께 일하던 한사람이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나 착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하나원에 있는 애인한테 전화를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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