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루를 시작하다!

등록일 2015.06.04


잠결에 문뜩 소스라쳐 놀라 깨어났다. 일어나 앉으니 깔고 자던 이불과 옷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두만강을 넘어 탈북 하던 그 날이 악몽으로 나타난 것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잊을 수 없는 고향과 사랑하는 내 피붙이들을 떠나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악몽 탓인지 지나간 일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북한에서 고난에 행군이 시작되던 그때, 나는 병에 걸린 남편과 애들을 데리고 금광 밑에 있는 어느 한 농촌마을에서 ‘사금 잡이’를 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겨우 연명만 하다가 결국 남편은 저 세상으로 떠나고 남은 가산을 팔아먹다 못해 집까지 팔아먹게 됐다. 그 당시 나는 병든 남편을 수발하느라 언제 한번 자식들에게 따뜻한 밥 제대로 된 끼니를 해먹이지 못한 어미였다. 그래서였을까 중국으로 가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신념처럼 굳어졌다.

집을 판 돈으로 중국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낯선 청진땅부터 시작해 여러 곳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브로커를 만나 3개월 만에 중국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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