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불만

등록일 2015.06.09


한국에 와서 둘째아이를 출산했다. 헌데 아들이라 그런지, 배안에 있을 때부터 발길질이 심하더니 좀 크자 잠시도 가만있질 않았다. 누나 학용품을 죄다 망가뜨리질 않나, 고뿌의 물을 엎질러 버리질 않나, 암튼 그 애 손길이 닿는 곳의 물건은 모조리 치워야 했다.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더했다. 방안에서도 요리 저리 뛰어다녔고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발을 탕탕 구르기도 했다.

아기들은 그러면서 큰다. 부모 립장에서는 죄다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아기가 뛰어다닐 때마다 아래 집 천장이 울린다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전화가 왔는데 당연히 우리는 미안해하면서 아이를 주의시켰다. 하지만 어린 아이라 잠시만일 뿐 다시 또 반복되곤 하였다. 꼼짝달싹 못하게 계속 붙들어매둘수는 없고, 밖에 데리고 나가는 것도 한두 번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속상함에는 아랑곳없이 아랫집은 매번 항의를 하는 것이였다. 좀 너무하다 싶었다. 물론 리유야 어떻든 간에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불편을 겪었다면 백프로 우리 잘못이고 미안해할 립장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 아닌가? 조금만 리해해주면 안되나? 아랫집이 원망스러웠다. 보통사람보다 좀 예민한 분들인지, 아니면 리해심이 부족한 건지, 암튼 아이가 어지간히 자라서야 잠잠해졌다.

지금도 아랫집을 생각하면 속이 불편해진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내가 북한에서의 사고방식 때문에 그분들을 리해 못하는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그 동안 한국 사람들이 이런 저런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러네, 하고 여겨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우리 아파트 가까이에서 건축공사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먼지가 날리고 소음이 난다며 아파트 부녀회장이 각 세대들에게 호소해 시위를 벌렸다,

<중략>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