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전투에서 패배한 김정은 정권

등록일 2015.06.22


“8일 현재, 전국적으로 44만1560여 정보의 모내기한 논에서 13만6200여 정보의 벼모들이 말라가고 있다”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은 100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전국 모내기 논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논에서 심어 놓은 모가 말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해남도에서는 모내기 한 면적의 약 80%, 황해북도에서는 약 58%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기상수문국은 “저수지들의 최대 수위가 낮아지고, 강하천들이 거의 마른 상태여서 모내기한 벼모들뿐 아니라 강냉이를 비롯한 다른 알곡작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평안남도를 비롯한 서해 전반지역의 수위가 낮아진 강줄기에 바닷물이 대량으로 밀려들어와 밭관수용(농업용수)으로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강물 높이가 이전보다 3~4m이상 낮아져 강바닥이 다 드러나 메말라 터지고, 만조시에는 바닷물이 강줄기를 따라 수 킬로미터씩 거꾸로 흘러들어 강물은 그야말로 소금물이 돼 버린 것’입니다. 염도가 높은 물을 논밭에 대면 벼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해 결국 죽정이가 되고 맙니다.

‘주요농장을 제외한 일반농장들에서는 물이 없어 <꼬장 모>(나무로 구멍을 뚫고 심는 볏모)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가뭄이 극심한 조건에서 김정은 정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작년에도 하고, 재작년에도 했던 호들갑스러운 가물전투 뿐입니다. 해마다 우물을 판다, 지하에 쫄짱을 박는다 법석을 피우고, 전당, 전군도 부족해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 물통이나, 비닐방통, 심지어 플라스틱병 같은 걸로 물을 담아 날라 곡식에 뿌려대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해마다 가뭄이 반복되는 것은 산에 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저수지 물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수지 물을 논과 밭으로 빠르게 댈 수 있는 수로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러니 조금만 비가 안 와도 가물 피해가 커지는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이런 조건에서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저수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물을 논 밭에 댈 수 있는 물길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못한 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인민들을 ‘물 퍼 나르기’에 동원하여 인민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간부 여러분. 지금 밑바닥 인민들 속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는 지 아십니까? “이번 가뭄은 ‘하늘이 내린 엄벌이다’며 농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는 없이 애꿎은 주민들을 가물 극복에 아무런 효과도 없는 물 퍼나르기에 동원하는 당국의 ‘억지농사’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간부들은 배가 부르니까 (농사에)관심도 없다’며, 양어장이나 물놀이장 건설현장만 맴도는 지도자(김정은)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간부 여러분.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인민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여 지금이라도 30년 동안 해온 유격대식 물 퍼나르기 가물전투 놀음을 그만두고, 산림관리와 저수지 및 수로를 확보하여 근본적으로 가물을 막을 수 있는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산림관리나 저수지 및 수로 확보에 대한 기술이나 건설비용이 부족하다면, 과감하게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김정은 정권에게 보여주기식 가물전투가 아니라, 가물을 실질적으로 극복할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간부들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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