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을 맞으며 노동당원이자 친구인 송영철에게 보내는 편지

등록일 2015.10.08


영철이, 그 동안 잘 있었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그 동안 소식 한장 전하지 못한 이 못난 친구를 용서하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한테서 이 편지를 받으면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안부인사가 먼저겠지만 생략하겠네.

당 창건기념일이라는 오늘을 맞고 보니, 내가 입당하기 위해 정신없이 일해 왔던 지난날들이 눈앞에 어제 일인 듯 생생하네. 그러고 보면 자네는 언제나 나보다 모든 면에서 항상 먼저였지. 21살 때였을꺼야. 자네는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양역 상가건설에 나가서, 남들은 그 나이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로동당원이라는 “영예”를 받아 안았다고 기뻐했지. 그때 말은 안했지만 다른 사람들 속에 섞여 나 역시 부러움과 은연중 질투도 했었다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나간 그 시절로 되돌려놓지 못하는 세월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네.

해마다 찾아오는 10월 10일이건만 평양의 거리엔 아직도 고리타분한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선전물들만 늘어가고 있겠지. 난 아직도 눈에 선하네. 자네 어머니가 앙상한 뼈만 남은 얼굴로 “내 아들 영철이는 장군님이 부르시는 삼수 발전소건설장에 나갔는데...”라고 하시며 내 손을 꼭 잡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그 모습이....... 그 날이 바로 당 창건 기념일이던 10월 10일이였지. 굶어 죽는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원성은 들으려고도 않고 마구잡이로  삼수발전소 건설장으로 내몰던 그 때, 자네도 그 물결에 휩쓸려 집을 떠나야 했지. 결국 어머니 가시는 마지막 길도 바래드리지 못해 그 죄책감으로 얼마나 괴로워했었나.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장군님의 대한 충성심으로 가려져야 했고 자네 역시 어머니 사망소식을 듣고도 충성의 길을 말없이 걸어야만 했지.

<중략>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