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첫번째 - 최사랑 편

등록일 2017.01.27


- 2005년 탈북한 최사랑 씨의 편지입니다.


 이모 그리고 이모부, 그리고 삼촌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 사랑이에요.
토요일인데 이모님 아직도 건강한 몸으로 잘 살아계시는지 많이 보고 싶어요.
사실.. 이모님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울 때 제가 이모네 집에 가서 이모가 해주시는 밥도 많이 얻어먹고
속을 태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정말 그때 먹을 것이 없는 그런 어려운 형편에서도 이 조카한테 하루 세끼 밥 꼬박꼬박 해주시고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챙겨주셨던 이모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해요.
지금 살아계시는지, 건강은 어떠하신지 많이 보고 싶고 많이 그리워요...

설인데 정말 생계가 어려워서 떡도 하고 그리고 두부도 하고 사탕과자 이런 것도 사실 먹고 싶고 한데..
과연 오늘 이모네 집 내일 식탁에 어떤 음식이 올라갈지 많이 궁금해요..

저는 여기 와서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어머님이랑 가족들같이 다 모여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북에 두고 온 우리 이모님 가족분들 때문에 제가 가슴을 많이 아파하고
우리 어머님께서도 많이 눈물을 흘리고 계셔요..

언제쯤이 돼야 함께 모여서 옛말하며 밥 한 끼를 맛있게 먹을 그날이 오련지...
그러나 그날이 오고야 만다고 생각해요.

삼촌께도 인사드려요. 삼촌 그전에 저 많이 챙겨주시고, 정말 그때 배낭 메고 과수원에 가서 사과 따러도
같이 데리러 다니고 저를 많이 동생처럼 사랑해주셨는데..
군복 입고 계셨던 늠름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나요.
그때 삼촌이 나를 데리고 다닐 때 삼촌이 그때 그랬어요,
친구분들이 내 좋아하는 여자친구인 줄 안다고 그렇게 얘기했죠?
아직도 저는 그때의 삼촌 모습이 생생해요. 정말 삼촌 엄마랑 그때 아기가 있었는데 많이 컸겠네요.
그때 이후 본적도 없고 가본적도 없고 생사 여부를 알 수가 없어서 많이 궁금하고 많이 속상해요.

저는 여기 남한에 와서 하루 세끼 밥 먹고 그리고 가족들하고 함께 보금자리에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삼촌 우리 언젠가는 꼭 만날 날이 있다고 저는 확신해요.
우리 이모님 그리고 이모부 그리고 사랑하는 조카들 삼촌, 삼촌 엄마 꼭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우리 통일의 그날 함께 모여서 맛있는 거도 먹고 그리고
옛날일 들을 추억하며 행복한 시간을 꼭 보내고 싶어요.
그러면 건강하셔서 통일 그날까지 꼭 살아계셔서 우리 함께 만나요.
이모님, 이모부, 그리고 삼촌 사랑하는 조카들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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