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마지막 - 김설아 편

등록일 2017.01.30


- 2007년 청진에서 탈북한 김설아 씨의 편지입니다.


청진 사는 내친구 향희에게.

안녕 향아. 너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름을 부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내 목소리만으로도 너는 날 알아볼 거라고 믿고 있어. 한국 온 지 9년이 되다니 참 시간이 빠르지?
너나 나나 20대에 본 기억이 마지막이구나. 우리 모두 서른이 넘었어. 세월 참 빨라 ..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다니고 싸우기도 하고 사내아이들 우정처럼 참 끈끈했던 우리였는데
네가 참 보고싶다...한국 와서 친구도 사귀고 같은 고향 친구들도 여럿 만났지만,
네가 제일 그리워..  그만큼 넌 나한테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였어.

14년 만인가? 너를 낳아주신 어머니에게서 처음으로 연락과 편지를 받고 울면서 우리 집으로 왔던 날,
같이 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참 인기도 많고 예뻤던 우리 향희..  고향에선 잘 지내고 있지?
그리고 진성이 언니도 한국에 와서 만났어. 네 얘기 자주 한다.

언제나 볼까 우리...  네가 한국 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통일이 돼서나 가능하겠지?
내가 한국와서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오래된 친구와의 속 깊은 이야기나 친한 친구와 떠나는 여행이었어.
네가 와서 같이 여행도 가고 이야기도 나누고 삶을 같이 공유하면서 늙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올 상황이 아니라면 거기서도 건강히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 나중에 우리 꼭 만났으면 좋겠어.
보고 싶다 향아.

언제나 변함없이 나의 제일 친한 친구인 향이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



VOICE - 2030 당신의 목소리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