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차원의 테러가 웬 말인가'

등록일 2017.03.13


  김정은의 배다른 형 김정남 살해사건을 북한 당국이 주도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NHK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네시아 정보기관은 오종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북한대사관에서 2등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외교관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종길은 김정남이 살해되던 날 리지현, 홍송학, 리재남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네시아, 아랍추장국, 그리고 로씨야를 거쳐 평양으로 달아난 핵심용의자 중 한 명입니다.

오종학까지 외교관 신분이라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함께, 북한 외교관 2명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연루된 것입니다. 해외에서 자기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의 이익을 수호해야 할 외교관이 자기 나라 공민을 죽이는데 가담하고, 주재국과의 외교 관계를 파탄시킬 행위를 한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어떻게든 이번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평양에 들어와 있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을 억류시켜놓고 벌이는 인질교환 작전입니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동방일보가 11일 보도한데 따르면 북한 당국은 현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숨어있는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북한으로 보내주면 평양에 억류된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9명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남 살해 사건에 대해 백 번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 나라에 파견된 외국 대사관의 직원들까지 인질로 잡고 있다니, 과연 정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이 어떤 방법을 쓰든, 김정남 살해 사건에 북한인 8명이 가담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현지 외교관 2명이 핵심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건 정권 차원에서 벌어진 범죄라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외교관의 지위를 이용해 민간인을 살해하는 국가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정은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날이 오게된다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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