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빛깔 좋아질 그 날

등록일 2017.10.31

북한개혁 어떻게 할까요 - 3회

지난 시간 만청산연구원에서 연구사로 일했던 김형수 전 연구사를 통해 김부자 만수무강 연구에 관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김부자 만수무강 연구에 있어 김형수 전 연구사가 지적하는 문제점을 들어보고 개혁방안에 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오늘 함께해 주실 김형수씨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1. 지난 방송을 듣지 못한 청취자 여러분이 계실지 모르니, 김형수 전 연구사가 북한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한번 더 소개하고 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탈북 2009년, 같은해 한국 입국   
경력 -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 1987년도 졸업
        - 만청산연구원 연구사 근무 1990년~ 1995년

2. 김부자 만수무강 연구에 있어 가장 지적하고 싶은 문제가 뭔가요?

연구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극비에 진행되는 사업이었습니다. 결국 엄청 많은 돈을 투자해 오직 김일성, 김정일, 지금은 김정은의 건강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연구가 오직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해 안되는 것이죠.

3. 김부자의 건강을 연구하는 기관이 만청산연구원 외에 두군데나 더 있죠. 때문에 연구비가 배로 드는 측면이 있다고요?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 같은 연구소들이 서로 경쟁할수록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되는 겁니다. 설비, 시약 등 모두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달러를 쓰게 되죠. 이뿐 아니라 외국에 나가있는 대사관마저 충성 경쟁 차원에서 해당 나라에서 좋다고 하는건 다 들여 보내죠. 특히 생물학적 실험에 필요한 화약시약과 같은건 모두 중국이나 러시아도 아닌, 미국, 독일 등에서 좋고 비싼 시약을 가져다 쓰고 있거든요. 이런 연구기관이 세개나 되다 보니 드는 돈이 막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연구 아닙니까. 그런데도 호위사령부, 중앙당, 의사당 경리부라고 하는 특수기관들이 서로 경쟁하는 겁니다. 더큰 문제는 내부비밀성 때문에 다른 연구소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같은 연구를 중복해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낭비되는 거죠. 그런데도 위에서는 서로 경쟁을 시키고 호상간에 어떤 연구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구비는 더 드는 겁니다.

4. 그러면 연구소 간 비밀뿐 아니라, 연구소 안에도 서로 다른 부서가 있는데 이들 부서와 부서 간에도 모두 격리돼 있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연구소 안의) 연구실 자체가 숫자로 돼 있고 연구 내용은 외부로 나갈 수 없습니다. 연구 성과에 관한 논문을 쓰면 논문 심사를 해야하는데 이것 조차 내부에서 심사를 하고, 발표된 논문은 연구소 내에 있는 기여실에서 보관합니다. 모든 것이 비밀이어야 하고 일반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연구사 호상간, 연구실간, 연구소간 철저하게 비밀리에 운영되고 안에서 진행된 모든 연구는 연구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거죠. 

_말씀하신대로 김부자 건강연구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져 있는 거군요? 

(연구사가) 연구실에 처음 들어갈 때 서약서를 씁니다. 연구내용에 관해 가족이든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합니다. 만약 지키지 않으면, 일반 보안성도 아닌 8호보안성에 가게 됩니다. 8호식품이라 하면 김부자 먹는 음식 아닙니까. 안전기관도 8호보안성이라고 특수 감시기관으로 따로 존재하는거죠. 이렇게 절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겁니다.

_이토록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는 내부 비밀을 누설하게 되면 얼마나 큰 죄가 될까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가 있을 당시 저희 연구실에 류준삼박사라고 있었습니다. 평양의학대학 교수까지 하다 우리 연구실로 왔죠. 그 박사가 자신이 하던 연구 내용을 함께 있던 평양의학대학 교수들한테 이야기한거에요. 비밀이 누설된거 아닙니까. 당시 1990년, 즉시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죠. 문제는 혼자만 가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듬해인 1991년 어느날 출근했는데 당위원회에서 다 모이라는 겁니다. 일 시작 전에 다른 갈데가 있다 하여 차를 타고 가보니 그 박사네집이었습니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 있는 집이었는데 인민반장을 하고있던 부인과 아이 둘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니 남은 가족들이 이미 알고 놀라는 거에요. 아버지가 한 3개월간 보위부에서 검열받고 수용소로 끌려간 다음, 그 날은 남은 가족들이 가던 날이었던 거죠. 그 집 부인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애들은 막 울고 하는걸 우리가 화물차에 짐을 실고 그들을 차에 태워 보냈습니다. 지금도 눈에 삼삼합니다. 

이렇게 내부 비밀을 누설하면 정치범수용소에 가는데, 이곳은 죽을 때까지 못나오는 곳이죠. 더욱이 온 가족이 끌려가는 겁니다. 그걸 본 순간 저희도 모든 비밀을 집에 가서 말도 안하게 됐습니다. 집사람이나 애들, 친척마저 뭘 연구하는지 물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그걸 말했다가 누설되기라도 하면 온 가족이 정치범수용소에 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이렇게 처벌이 엄청 심합니다.

_앞서 말한, 박사 가족의 짐을 옮기고 부인과 자녀를 차에 태워준 게 단순히 도와준게 아니라 시범겜으로 ‘봐라, 당신들도 말을 발설하면 이렇게 된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면도 있겠군요.

물론입니다. 첫째는 그 이유이고 다음으로는 또, 그 연구소 존재 자체가 비밀 아닙니까. 그러다보니 외부 사람을 동원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소 내 사람들이 가야 하는 거죠. 

5. 김부자 만수무강 연구에 있어 문제점으로 막대한 자금이 아낌없이 들어간다는 것과 인민들에게는 결코 공개하지 않고 절대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어쩌면 철저한 내부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어도 인민들은 물론, 내부 관계자들 조차 정확히 얼마나 많은 돈이 연구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텐데요, 그렇다면 김부자 건강연구에 관해 인민들에게 공개하면 어떨까요?  

정말 좋죠. 제가 대한민국에 와서 보니, (그곳 연구 내용 중에는) 한국 국민들도 알면 좋을 정보들이 많습니다. 당시 연구했던 많은 내용을 인터넷매체 등에 올리고 있는데 그걸 보고 많은 분들이 찾아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면서 말이죠. 그러니 연구 성과들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공개돼 주민들의 건강, 노화방지를 위해 적용될 수 있으면 좋죠. 

다양한 연구도 많았지만, 그곳에서 책자 개발도 많이 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건강 관련 서적을 들여와 번역을 해 만들었는데, 그것도 오직 김씨 부자를 위해서만 공개되고 일반인들은 못봅니다. ‘건강을 북돋아주는 건강학’이란 책이 있었는데, 일본 호세대학의 지바 야스노리 교수가 쓴 책입니다. 이 책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비공개였지만 김부자의 건강 연구를 해야하는 연구사들은 볼 수 있죠. 보고 탐구해야 하니까요. 그 책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하면 오래살 수 있는지 상세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답게’가 건강을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적 직책, 지위에 따라 그 답게 살려고 애쓰다 보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걸 못하게 되고 이는 건강에 안좋다는 거에요. 마음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는게 건강에 좋다는 거죠. 이런 책들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거죠. 이런 자료가 공개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_여기서 궁금한게 김부자 건강 연구성과를 공개한다는게 언뜻 좋은 방법인 듯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은데요?

물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김정은이 ‘공개해라’고 하면 바로 공개될겁니다. 하지만 공개되면 북한 주민들로서는 격분할 겁니다.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것인데, 만약 (김정은이) ‘인민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관계없다, 지금이라도 공개하고 싶다’하여 공개하면 김정은은 칭찬받을 것이고, 북한 주민들은 건강 상식이 크게 늘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김정은이 (연구소를) 공개한다면 할아버지, 아버지가 저질렀던 반인민적 연구, 자신만을 위한 연구에 대한 책임을 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용서 받을 수도 있고요. 우리 인민들은 속이 너그럽고 관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김정은이 연구소를 공개해 인민들 건강을 위해 헌신한다면 윗세대의 과오를 얼마간이라도 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듭니다. 

6. 공개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공개한다는 것 자체로 근본적인 개혁 방안이 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뭘까요? 

우선 중요한건, 연구소 자체를 북한 스스로 포기해야 합니다. 국제사회가 알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도 알기 시작할 겁니다. 그 연구성과를 북한 주민들도 같이 향유할 수 있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해야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심판받지 않는 방법일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김정은 개인만을 위한 이런 연구소는 없애야 합니다. 새로운 연구소, 즉 일반 연구소로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연구소로 역할 할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_말씀하신 것처럼, 연구소를 공개하고 인민들을 위한 연구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만수무강연구소가) 해체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 개인을 위해 이런 막대한 투자를 할게 아니라 일반 연구소로 전환시키고, 거기서 연구되는 모든 건강, 노화방지 상식이 주민들에게 공개돼야 합니다. 한국에 와서 보니 텔레비전, 신문 등에 건강상식들이 많이 나오는데 북한 주민들도 이런 내용을 알게 되면 건강 상식이 엄청 올라갈 겁니다. 그러면, 지금 한국과 북한간 평균 수명이 십여년씩 차이나는데 그것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다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연구소에서 연구했던 것 중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절실한 내용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를 주민들이 알 수 있다면 좋을겁니다.

_만수무강연구소의 연구결과 중에 조선 인민의 보건, 의료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 사례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 주시죠. 

김일성, 김정은도 성인병으로 죽었습니다. 당뇨병이나 성인병 등은 일반 주민들도 나이가 들어 걸릴 수 있는 병이죠. 사람이 늙으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순환계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까. 때문에 연구소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예를들어 ‘동맥경화를 막으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어떤 음식이 좋다’는 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또 핏속에 응고돼 있는 콜레스테롤은 어떻게 배출시키느냐도 있죠. 이런 연구가 다 돼 있는데 이를 김정은 혼자만 아는게 아니고, 전체 주민들이 알고 자신의 건강에 맞게 음식을 섭취하면 좋겠죠. 북한 주민들의 혈관 건강이 좋아지면 수명도 길어질 겁니다. 지금 남북한 주민들을 보면 다른 민족같아 보입니다. 북한 일반주민들은 너무도 척박하고 피골이 상접해 있는 모습이라서요. 이런 건강 상식이 일반 주민들에게도 공개돼 주민들도 건강을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만청산연구원 전 연구원이었던 김형수씨로부터 김부자 만수무강 연구의 구체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혁방안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함께해 주신 김형수씨 감사합니다. 

김부자의 만수무강을 연구하는 기관들이 모두 해체되는 상황을 가정한 상황극을 펼쳐 보겠습니다. 

(상황극)

진행 : 
만청산연구원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있었던 김형수씨로부터 만수무강 연구소에 관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김형수씨의 제안대로 만수무강 연구기관이 모두 해체되고 그 안의 고급 설비와 인력이 인민들의 먹을거리와 건강을 연구하는데 쓰이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 ‘북한 개혁 어떻게 할까요’ 마칩니다.  지금까지 리광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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