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선동공연보다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기를'

등록일 2017.11.13

   노동신문이 오늘 “전투적인 예술선동활동으로 온 나라에 혁명적 기백과 열정이 차 넘치게 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사설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이 최근 예술선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목적은 ‘반미대결전과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간고분투의 투쟁정신’을 길러주기 위해서입니다. 한 마디로 6차 핵시험과 거듭된 미사일 시험으로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정세가 긴장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예술선동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의 지방합동공연이 지난 두 달여 동안 100회 넘게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 세 예술단은 수령이 직접 관할하는 예술단으로 북한 내에서는 위상이 매우 높습니다. 과거에도 이들 단체들이 지방 공연을 간적이 있지만, 각 단체별로 예술인들을 몇 명씩 뽑아서 소규모로 내보내곤 했지, 이번처럼 3개 예술단체가 지방 합동공연을 크게 벌이고 있는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정권이 예술단, 선전대를 총동원해 선전선동활동을 벌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북한주민의 이목과 관심을 딴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시다시피 김정은은 지난 9월 이례적으로 개인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불로 다스리겠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위세에 눌려 두 달 가까이 잠잠코 있습니다. 인민들 속에서 ‘김정은이 말로만 큰 소리를 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합니다. 이것을 우려해 예술선동활동으로 주민의 눈을 딴데로 돌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잠시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평양에서만 그것도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만 보던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 공연을 지방에서 하니, 신비스럽기도 하고 화제 거리가 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유엔의 강력한 제재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라는 것이 다름아닌 예술단체들을 동원해 선전선동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니, 기가 막히기만 합니다. 

공연 무대 배경에 핵미사일로 백악관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내보낸다고 해서 북한 주민의 사기가 올라가지도 않을뿐더러 더더구나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더 불타오르지 않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놀음으로 북한 주민이 입고 있는 피해도 감출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김정은이 정말로 민심을 다독이고 싶다면 선전선동으로 일관된 공연보다는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노동신문 역시 이런 사설을 싣기보다는 북한 주민의 배고픔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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