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입이 '내 입'이었으면

등록일 2017.12.05

북한개혁 어떻게 할까요 - 4회

지난날 조선작가동맹 양강도위원회 소속 작가로 활동하셨던,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 정착해 작가 활동을 활발히 계속해 가고 있는 도명학작가 모시고 이야기 나눕니다. 

1. 도명학씨 안녕하세요? 여기서도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계신데요, 청취자분들 위해서 선생님 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양강도 혜산에서 조선자가동맹에 속한 시인으로 활동하다 206년에 남한으로 왔습니다.

2. 조선작가동맹 양강도위원회에 소속된 작가라 하면 전적으로 국가에서 로임, 배급을 타면서 직업 활동을 하는 걸로 봐야하나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현역작가와 현직 작가. 현역작가는 소수로 사무실, 직장에 매일 출퇴근해 글을 쓰는사람이죠. 현직작가는 기타 다른기관에 속해 있거나 다른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작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농촌에서 농사짓는 사람도 있고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예술단체 등에 소속돼 전속으로 필요한 작품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역작가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사람, 사무실에 출근은 안하고 다른 직장에 다니면서 글을 쓰는 사람을 현직작가라 보시면 됩니다. 

_그럼 두 작가에 있어 글을 창작하는 데 차이가 있나요? 예를 들어 표현의 정도라든가, 글의 수위, 충성도의 정도가 다르게 있다고 봐야하나요?

사상성이라든가 하는건 동일하죠. 현직이든 현역이든 당의 문예 정책을 따르는 건 차이가 없습니다. 현역작가의 경우 자기 작품을 쓸 시간이 좀 적다는 점이 있습니다. 주로 당에서 주문하고 시키는 걸 쓰는, 말하자면 글 생산자와 같고 메인 생활을 많이 하죠. 공장에서 작업반장이 노동자에게 일정 과제를 내 듯, 부과된 글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에 시달리다보면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시간은 상당히 부족하게되죠. 현직은 다른 직장에 다니면서 창작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런 면에 있어서는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다만 현역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현직에 배분하기도 합니다만, 그 외에 자기가 주제를 잡아 쓸 수 있는 면에서는 현직 작가의 사정이 나은 편이죠.

3. 북한에서 작가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뭐였나요?

다른게 없죠,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것.  내가 정말로 쓰고 싶은 것을 못쓴다는 것. 진짜로 쓰고 싶은게 뭐겠어요? 비합리한 북한 체제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서 쓰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니까. 그게 작가로서 가장 고통이죠. 두번째는 경제적 문제입니다. 보통 작가들이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벌기 때문에 생계가 너무 어렵죠. 그래서 글을 못쓰고 다른 짓을 하고 다니는 형편이거든요. 그런데 작가는 교양자적 입장에 있어야 한다고해서 어디가서 노골적으로 장사도 못하게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어려움이지 않을까 합니다.

_작가라면 정말 자기가 쓰고 싶은 작품을 쓸 수 있어야 하죠. 더욱이 먹고 사는 일차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전업인 창작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조차 어렵다는 말씀이군요. 작가는 장사도 못하게 통제하고, 조금이나마 당 정책과 수령 사상에 반하는 글은 쓰지 못 한다니 큰 어려움을 겪으며 창작활동을 하셨군요. 

4. 많은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 하면 경제적 궁핍, 어려움을 떠올립니다. 물론 우리 주민들의 먹고 사는 형편이 넉넉하거나 쉬운 건 아니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주민들을 억누르고 있다고요, 어떤 고통을 말씀하시나요?

우선 주민들이 작가들처럼 글까지는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말할 자유, 들을 자유, 볼 자유가 없습니다. 주민들이 고통스럽게 살지만은,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럽다고 소리라도 질러야 좀 낫잖아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마음놓고 말할 수 없는 사회잖아요.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죠. 세상에 다른 가난한 나라 많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아프면 아프다하고, 짜증나면 불만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또 이동이 자유가 있고 (북한만큼이나) 감시당하지 않고 정치범 수용소도 없죠. 똑같이 가난하게 살지언정 아프리카에 있는 다른 어려운 나라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보다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5. 하고 싶은 말을 못한다는 건 너무 큰 고통이죠. 심지어 자기 가족, 형제, 부모에게 조차 속마음을 진솔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게 북한 사회인데요. 하고싶은 말, 특히 당국이나 김정은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내용일 될 수 있는 내용이라면 그 어떤 것도 공개된 자리에서는 이야기 할 수 없는게, 지금도 여전한 북한 실정 아니겠습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사람들 입을 막아도 요즘 (북한을) 보면 주민들이 결코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불만을 말하기 시작한게 조금 되고요. 물론 노골적으로 정부에 대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들끼리, 시장에서, 직장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정말 못살겠다. 이러다 나라 망하지 않겠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겠냐, 전쟁이나 콱 일어나라 이런 이야기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런게 다 불만이죠. 심지어 국가가 주는 것도 없이계속 이것저것 긁어만 간다. 참 염치도 없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요. 확성기를 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어찌됐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심지어 김정일, 김정은 최고지도자를 최고존엄이라 아무리 해도 비꼬아서 예예 하는것도 많거든요. 심지어 별명을 부르고, 그 전에 그거 있잖아요. 곰세마리.. 이런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쨌든 나링 갈수록 사람은 아무리 억눌러도 사람이 짐승이 아닌 이상, 자기 표현을 하고 싶어 말을 한다는 걸 보여주죠.

_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당국에 대해, 특히 김정은 최고지도자에 대해 이야기할때도 직접적으로 회의를 한다든가, 공개적 자리에서 말은 못해도 돌아앉아서는 끼리끼리, 친구, 가족끼리 마음놓고 이야기도 하고 비꼬아서 풍자도 한다는 말씀이군요. 북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과거에 비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볼 만한 사례가 있을까요?

북한 당국 자체가주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었다고 보기 보다는 현실이 그렇게 된 것이죠. 투덜거리는 것도,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한 두 사람일때 처벌이 가능하지, 한사람이 열사람되고 백사람되고, 이렇게 너무 많아지면 그걸 다 잡을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주민둘의 불만을 듣기 조하서 그냥 두는게 아니고 처벌할 수 엇는 상황까지 온 것이죠. 그러니 발언 중에서도 경중을 따져 골라서 처벌을 해야만 하는, 지금 어느정도까지냐 하면, 이미 한 십년전부터에요. 김일성, 김정일 이름을 찍어가면서, 지명공격하는 이전의 발언들은 될 수 있으면 교양처리 하라는, 그게 보위부에 내려진 김정일의 지침이었거든요. 그렇게되니 사람들이 어지간히 말을 해서는 정치범수용소에 보내룻가 없는거죠. 정치범수용소가 넘쳐납니다. 

거기 가게 되면 국가보위부에 10국이라는, 교화국이라고 불리는데 거기가 정치범수용소를 관장하는 곳입니다. 거기서 정치점이 생기면 데려가는데,수용소가 여러개 있는데 데려가면  소장들이 안받아주는거죠. 수용 능력이 없는데 왜 자꾸 데려오냐면서요. 그래서 정치범 한명을 넣을 데가 없어 전국을 돌게 된다느는 거죠. 이렇게 수용 능력이 없으니 말 어지간히 한 사람까지 다 잡아 넣을 처지가 못돼거든요. 교양처리라는게 엄중하게 책벌을 주거나 비판을 하거나 혼내고 다신 재발하지 않도록 훈방조치를 하는 정도이지, 다 죽이기를 하겠어요, 수용소도 이렇게 사정이 이런데.

그러니 이제는 지명공격한 사람 외에는. 이걸 번호사건이라고 해요. 7번, 9번 사건이라고 하는데 누가 김일성을 이름 찍어가면서 말하면 보위부에서 이를 그사람 7번 발어니야, 7번 사건이 되는 걳이죠. 기정일은 9번 사건이고요. 김일성, 김정일을 지명 공격했을 때는 의도에 관계없이 형태만 갖추면 테러에 해당한다는 지침이 내려졌거든요. 이는 사실상 이런 발언 외에는 처벌하지 말라는 것이죠. 당 행동으로 데모를 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다르지만요. 북한으로서는 이런 실정까지 온 겁니다. 당국이 원하든 원하지않는, 인민 대중이 발언 수위를 점점 전체적으로 높여가는데 어쩔 수 없는 거죠.

_제가 예전에 전해 듣기로,일부 청년들 속에서 김정일에 대한 찬송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보라 보라 우리는 보라. 그러면 망므은 든든하리라’ 이런 가사인데, 이걸 왜곡해서 ‘보라, 그러면 배는 빵빵하리라’ 라면서. 이렇게 배나온 김정일은 은유적으로 풍자한 노래를불렀다고 하더라고요. 

북한주민들이 아무리 통제가 심할 수록 사람들은 지혜로워집니다. 인간이기 때문이죠. 주체사상에 나온 것처럼 창조적 존재인데, 수동적 존재로 억압하려고 하니 저들이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을 삼는데, 이와 어긋나는 행동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죠. 

6. 북한 주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결국 북한 체제가 바뀌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바뀌어야 하긴 하죠. 그런게 그게 그냥 바꿔지겠습니까. 바꿔지려면 내부에서 주, 객관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바뀌다는 것이죠. 그렇지않고 김정은 스스로 체제를 바꿔주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가 바꾸지 않으, 역사는 어차피 인민대중이 추동하는 거니까. 이는 주체사상하고도 맞는 이야기죠. 북한 주민들이 공부를 ㅁ낳이 해야 합니다. 사회 불합리한 원인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순이 뭔지, 과연 우리가 미국과 남조선 괴뢰도당의 대조선압살책동, 이런것때문에 우리가 못사는것인지, 아니면 체제유지를 위해 핵무기 만들고, 내부 개혁개방을 안해서 못사는 것인지. 이런걸 주민들이 가려봐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김정은으로서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모든 주민들이, 간부들부터 시작해 다 그걸 인식하게 되면 김정은의 말은 누가 듣겠어요? 총칼로 탄압한다? 총을 든 사람도 의식이 변했으면? 어쩌지 못하는 거죠. 모든 사람이 깨어있는것, 그게 북한사회가, 김정은 의지에 상관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는 것이죠. 

7. 먹고 사는데 바쁘면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제가 얼마나 나쁜지에 큰 관심을 쓸 수 있을까요?

누구나 다 같지 않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북한 주민들은 어릴때부터 정치조직에 속해 죽을때까지 생활하고, 사상학습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사상이 틀린 사상이든 그와 크게 상관없이 북한 주민들을 외국 사람들에 비해 다 정치인이에요. 정치에 아주 관심이 많죠. 지금 먹고사는게 바빠 정치에 관심두기가 어렵다고 보는 외부 시선이 있지만, 북한 주민들이 정치도 모르고 먹고사는데만 관심있는, 꼭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북한 사라들에게는 원래 정치적 감각이 있어요. 다만 그들이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는건 체제에 대한 반항이에요. 저는 그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_무언의 반항이겠습니다. 체제에 대해 행동으로, 집단적으로 폭발하지 못하니까 썩은 정치에 대한 무언의 반항으로 보시는군요.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간부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북한 사회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남한과 같은 사회로 변화시키느냐 하는데 있어 외부정보유입이 상당히 중요하겠습니다.

그렇죠. 라디오를 통해서든 뭘 통해서든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건 다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북한 내부 방송도 들어야 하고. 북한 내부에서 하는 북한 방송과 외부에서 하는 방송을 서로 비교해보고,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인지, 허위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렇게 판단을 하는 사람이 하나, 둘 많아지면 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 숫자가 점점 많아지면 현재의 발언 수위에서 조금 더 높아져도, 당국이 처벌하기 또 어렵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나중에 라지오듣는 것쯤은 처벌을 안당하는 때가 오죠. 누구나 다 들으면 그 사람들 다 처벌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깨달아 가는 것이. 당장은 뭘 할 수 없을것 같지만, 너와 내가 깨달아 가다 보면 대안과 방도들을 떠오를 것입니다. 

오늘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양강도위원회 소속 작가로 활동했던 도명학 작가로부터 북한 주민들의 말하는 자유를 더 크게 확대, 발전할 개혁방안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함께해 주신 도명학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북한 주민들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그런날을 상상한 상황극을 펼쳐 보겠습니다. 

(상황극)

진행 : 오늘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양강도위원회 소속 작가로 활동했던 도명학 작가로부터 북한 주민들의 말하는 자유를 더 크게 할 개혁방안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언젠가 북한 주민들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당국도 인민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 ‘북한 개혁 어떻게 할까요’ 마칩니다.  지금까지 리광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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