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강원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군인12만·주민2만명 동원

등록일 2018.01.30



 진행 : 북한 당국이 강원도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 공사에 군인과 일반 주민들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까지 완공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고 합니다. 데일리NK 이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산시 건설공사에 군인 12만, 일반 건설자 2만 명이 동원됐다”며 “7월 27일까지 공사를 마치라는 1호(김정은) 지시가 하달돼 또 다시 속도전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갈마비행장, 마식령스키장, 해수욕장 등이 어우러지는 관광 지역을 시급히 개발해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김정은의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 군민이 힘을 합쳐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사의 주요 내용은 숙박 시설 건설입니다. 갈마해안관광지구에 관광객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인 셈입니다. 


당초 북한 당국은 2013년 11월 발표한 원산지구 개발 계획을 통해 갈마반도 관광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는데요. 갈마반도 앞바다에 있는 여러 개의 섬도 관광지로 건설하고 해변에는 10만 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특히 갈마반도 두남산지구에 극장·골프장, 수중호텔·민박숙소 등과 함께 과학기술·공업·농업개발구 등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갈마반도 앞바다에 있는 여러 개의 섬도 관광지로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인력 자재 부족’ ‘관광객 모집 불투명’ 등 내외적 불안정 요소로 인해 개발이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북한 매체에서 이 계획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가 지난해 7월 재차 부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고 결정한 이후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인데요.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향후 강원도를 중심으로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에 나설 뜻을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외화벌이 사업에 주민들을 동원할 뿐만 아니라 건설에 필요한 자재까지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3월까지 원산시민 자체로 건설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집집마다 내복 등 월동용품은 물론이고 쌀까지 지원물자로 바치라고 해서 주민들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당국은) 4월부터는 국가 지원으로 전환한다며 민심을 달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주민들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관광사업 성공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개발하면 관광객들이 늘어 지역 경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관광 사업에 우리들 몫은 없을 것” “아예 제대로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데, 관광 사업도 결국 흐지부지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어떤 주민들은 ‘외국인이 몰려오면 간부들만 요직을 차지해 돈을 틀어쥐고 우리는 근처에도 못 갈 것’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현재 조선(북한)의 관광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세우는 데서 전환적 계기로 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완공하기 위한 준비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용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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